그저께 휴일이랍시고 모처럼 늘어지게 잤는데, 아침마다 깨워 준 냥냥이가 없었기 때문인가.
몇 시간만 덜 잤으면 가는 길에 함께 있어 주었을 텐데.
가는 길에 누나 푹 자라고, 크게 울지도 않고 집 구석에 박혀서 이른 새벽에 홀로 떨다 가 버렸어.
밖에 나가는게 무서워서 커다란 덩치가 되도록 계단 아래로 내려가질 못 했던
꽃도, 눈도, 낙엽도, 생쥐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우리 냥냥이.
고양이 털 몇 가닥.
놀이공. 방 한 가득 배긴 마지막 먹던 약 냄새까지.
아무 것도 치우지 못하고 며칠 째 내버려 둔 채.
이제 누가 아침마다 깨워 줄까. 이제 누가 자는 사이에 발 밑에서 꼼지락 거릴까.
하얀 발양말, 뼈가 꺾여 태어나도 당당했던 너의 꼬리, 씩씩하게 커 버린 사진은 한 장 남은 것이 없어─
친구보다, 연인보다 더 큰 존재였던 고양이 한 마리. 마음에 검은 구멍이 공허하게.
안녕, 냥냥아.
행복해야 해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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